돈을 아끼려고 마음먹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외식을 줄여야 하나?”, “커피를 끊어야 하나?”, “쇼핑을 안 해야 하나?”
그런데 막상 이런 방법을 시작하면 오래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루 이틀은 참을 수 있지만 생활 자체가 불편해지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돈 절약은 무조건 덜 쓰는 것보다 ‘같은 생활을 유지하면서 새는 돈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생활에 적용했을 때 불편함은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 돈을 줄이기 좋은 방법 10가지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1. 장보기 전에 냉장고 사진부터 찍어봤습니다
장을 볼 때 가장 흔한 실수는 필요한 것을 기억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집에 계란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해서 하나 사고, 대파도 얼마 남았는지 몰라 또 사고, 냉동실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니 새로운 냉동식품을 구입합니다.
문제는 식재료 가격 하나가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또 사는 소비가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을 보기 전에 냉장고와 냉동실을 전부 정리할 필요 없이 사진을 몇 장 찍어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냉장실 전체, 냉동실 전체, 채소칸 정도만 찍어놓으면 마트에서 사진을 보면서 필요한 것만 고르기 쉽습니다.
특히 냉동실은 물건이 겹쳐 있어서 기억하기 어려운데 사진을 보면 의외로 “이것도 있었네”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 절약 제대로 하고 싶다면 장보기 전에 무엇을 살지 결정하는 것보다 ‘무엇을 이미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2. 배달앱을 삭제하지 않고 결제 직전 10분을 기다렸습니다
배달을 무조건 끊는 방법은 오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퇴근하고 피곤한 날에는 요리를 하기 싫고, 배달 음식이 가장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예 배달을 금지하는 대신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10분만 기다리는 방법을 써볼 수 있습니다.
10분 동안 냉장고를 확인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밥과 계란, 김, 냉동식품처럼 이미 집에 있는 음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배달을 취소합니다.
반대로 정말 먹고 싶고 대체할 음식도 없다면 그냥 주문합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배달 자체를 금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충동적으로 주문하는 배달만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 번의 배달비를 아끼는 것보다 일주일에 2~3번 아무 생각 없이 주문하던 습관을 한 번 줄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3. 세제와 샴푸는 ‘펌프 횟수’를 정해봤습니다
돈 절약을 생각하면 세제를 저렴한 제품으로 바꾸거나 대용량 제품을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한 번 사용할 때 너무 많은 양을 쓰는 것입니다.
샴푸, 주방세제, 세탁세제, 바디워시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펌프형 제품은 누르는 힘과 습관에 따라 사용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바꾸기 전에 내가 평소 몇 번 펌프하는지부터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주방세제를 무조건 많이 사용하는 습관이 있다면 한 번 사용할 때 필요한 양을 정해두고 그대로 사용합니다.
세탁세제 역시 제품에 표시된 권장량을 확인하고 빨래 양에 맞춰 사용합니다.
중요한 것은 적게 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세제를 절약한다고 지나치게 적게 사용하면 세탁이나 세척 결과가 떨어져 결국 다시 사용하게 될 수 있습니다.
4. ‘무료배송’ 때문에 사던 물건을 따로 계산해봤습니다
온라인 쇼핑을 하다 보면 2만원짜리 물건을 사면서 무료배송 조건을 맞추기 위해 7천원짜리 물건을 하나 더 담는 경우가 있습니다.
배송비 3천원을 아끼려고 7천원을 추가로 쓰는 셈입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 무료배송 조건을 채우기 위한 추가 상품은 별도의 소비로 계산하는 방법을 사용해봤습니다.
“어차피 필요한 물건이니까”라고 생각하지 말고 장바구니에서 추가한 물건의 가격을 따로 봅니다.
정말 필요한 물건이라면 구매해도 됩니다.
하지만 무료배송을 받기 위해 갑자기 찾은 물건이라면 다음 쇼핑으로 미루는 것이 낫습니다.
무료배송은 ‘공짜’가 아니라 구매금액을 늘리게 만드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습니다.
5. 전기제품을 무조건 끄는 대신 ‘대기전력 많은 곳’부터 찾았습니다
전기요금을 아끼려고 집 안의 플러그를 전부 뽑는 것은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결국 며칠 하다가 포기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모든 제품을 관리하기보다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 긴 전자제품부터 확인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기기나 보조기기, 충전기 등이 여러 개 연결되어 있다면 해당 제품부터 점검합니다.
멀티탭 하나에 여러 제품을 연결해두었다면 스위치가 있는 멀티탭으로 묶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핵심은 집 안의 모든 플러그를 관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의 전원 상태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돈 절약에서 중요한 것은 의지보다 구조입니다.
매일 플러그를 뽑는 것보다 스위치 하나로 관리할 수 있게 만들어놓으면 훨씬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6. 옷을 덜 사려고 ‘30일 착용 기록’을 만들어봤습니다
옷을 많이 사는 사람에게 “쇼핑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효과가 오래가지 않습니다.
대신 구매 전에 내가 실제로 옷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새 옷을 사기 전에 최근 30일 동안 자주 입었던 옷을 떠올려보는 것입니다.
의외로 옷장에는 옷이 많은데 실제로 계속 손이 가는 옷은 몇 벌 되지 않습니다.
이것을 확인하면 새로운 옷을 살 때도 “예쁘다”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옷과 몇 번이나 조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비슷한 색상의 티셔츠나 같은 용도의 바지를 반복해서 구입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입니다.
새 옷 하나를 사기 전에 “내가 가지고 있는 옷 중 어떤 것과 같이 입을 것인가?”를 정해보세요.
답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면 구매를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7. 구독 서비스는 해지보다 ‘사용일’을 확인했습니다
구독 서비스를 정리할 때 무조건 해지하는 것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OTT, 음악, 클라우드 저장공간, 앱 구독 등은 매달 자동결제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달에도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방법은 구독 서비스를 하나씩 보면서 최근 한 달 동안 실제로 몇 번 사용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한 달에 한두 번 사용하는 서비스라면 해지하거나 필요할 때 다시 결제하는 방식이 더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거의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라면 유지해도 됩니다.
돈 절약의 핵심은 무조건 해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돈을 내는 만큼 사용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8. 생필품은 떨어진 뒤 사지 않고 ‘마지막 20%’에 구매했습니다
화장지, 세제, 샴푸, 치약 같은 생필품은 떨어지고 나서 급하게 구매하면 선택의 폭이 좁아집니다.
집에 당장 필요한 상황에서는 가격 비교를 충분히 하지 못하고 가까운 매장에서 구입하거나 배송비를 추가로 내게 됩니다.
그래서 생필품마다 ‘마지막 20%’라는 기준을 정해봤습니다.
예를 들어 샴푸가 거의 다 떨어졌다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다음 제품을 준비합니다.
단, 여기서 대량 구매는 주의해야 합니다.
저렴하다고 1년치 생필품을 사놓으면 보관공간을 차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많이 사는 것보다 필요한 시점보다 조금 먼저 사서 충동구매를 막는 것이 핵심입니다.
9. 커피를 끊는 대신 ‘집에서 마실 횟수’를 정했습니다
돈 절약을 시작하면 커피부터 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매일 마시던 커피를 갑자기 끊으면 스트레스가 커지고 결국 한꺼번에 소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를 완전히 없애는 대신 일주일에 몇 번은 집에서 마시는 방식으로 바꿔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평일 5일 중 2~3일만 집에서 커피를 준비해도 외부에서 구매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집에서 마시는 커피를 너무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커피머신, 원두, 각종 도구를 새로 사기 시작하면 절약하려다가 오히려 돈을 더 쓰게 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도구를 활용해서 외부 구매 횟수만 줄이는 것이 가장 간단합니다.
절약은 새로운 소비를 만들어내는 순간 효과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10.한 달에 한 번 ‘안 쓰는 돈’을 찾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돈 절약을 꾸준히 하려면 매일 가계부를 쓰는 것보다 한 달에 한 번 새는 돈을 찾는 시간을 정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카드 내역과 계좌 내역을 보면서 최근 한 달 동안 사용하지 않았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은 지출을 찾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하지 않는 멤버십, 자동결제, 중복된 서비스, 잘 쓰지 않는 앱 결제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에는 하나만 줄입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지출을 완벽하게 통제하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 달에 하나씩만 줄여도 1년이면 12개의 불필요한 지출을 정리하게 됩니다.
돈 절약은 한 번에 큰돈을 아끼는 것보다 반복되는 작은 지출을 찾아내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돈 절약은 ‘참는 것’보다 ‘덜 귀찮게 만드는 것’이 오래갑니다
돈을 아끼려고 직접 여러 방법을 적용해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의지만 필요한 절약은 오래가기 어렵고, 생활방식을 조금 바꾸는 절약은 오래 유지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배달을 완전히 끊는 것보다 결제 전에 10분 기다리는 것, 장보기를 무조건 줄이는 것보다 냉장고 사진을 확인하는 것, 쇼핑을 참는 것보다 기존 옷과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특히 돈 절약을 시작할 때는 한 달에 20만원, 30만원을 한꺼번에 줄이겠다는 목표보다 이번 달에 반복되는 지출 하나를 없애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하지 않는 구독 하나를 정리하고, 배달 주문 한두 번을 줄이고, 무료배송 때문에 추가하던 물건을 사지 않는 것만으로도 소비 패턴은 달라집니다.
그리고 한 달 뒤 카드 내역을 다시 확인해보면 어디에서 돈이 새고 있었는지 훨씬 선명하게 보입니다.
생활비 절약 관련 정보에서도 자동결제, 장보기 목록, 고정비 점검 등이 대표적인 절약 방법으로 소개되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내 생활에서 반복되는 소비를 찾아내고 그것을 조금 덜 발생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결국 돈 절약은 무조건 아끼면서 사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에는 돈을 쓰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곳에서 반복적으로 빠져나가는 돈을 줄이는 것에 가깝습니다.
오늘 당장 카드 내역을 열어보고 최근 한 달 동안 “이건 왜 샀지?”라고 생각했던 지출 세 가지만 찾아보세요.
그중 하나만 다음 달에 없애도 충분합니다.
돈을 아끼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거창한 재테크가 아니라 이미 쓰고 있는 돈 중에서 굳이 쓰지 않아도 되는 돈을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